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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 가이드 (부모의 역할 & 태도)/사춘기 & 감정 코칭

육아, 너무 어렵다고 느껴질 땐? 우리 가정의 틀부터 돌아봐요

by EduDad 2025. 3. 23.

요즘 부모들이 육아에 지치는 이유, 혹시 '이것'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요즘 부모들이 육아에 지치는 이유, 혹시 '이것'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놓치고 있었던 기본, 지금부터 함께 돌아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두 딸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아빠입니다. 큰딸은 이제 중학교 1학년, 둘째는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요즘 들어 부쩍 둘째 딸과의 갈등이 잦아졌습니다. 하라는 숙제는 안 하고, 말대꾸는 늘고, 감정도 예민해져서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히곤 해요. 그런 날이면 속이 타들어가죠. 그러다 우연히 본 하정훈 소아과 전문의 선생님의 육아 인터뷰 영상에서, '우리가 육아를 너무 어렵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뭔가 깊은 울림이 있었어요. 이 글을 통해, 저처럼 육아에 지친 아빠들, 엄마들과 그 해법을 함께 나눠보고 싶어요.

1. 부모의 권위, 왜 무너졌을까?

"요즘 아이들은 말 안 듣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그 말 뒤에는 ‘부모가 권위를 잃었다’는 구조적인 이유가 숨어 있어요. 권위라고 하면 딱딱하고 억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죠. 하지만 원래 권위란 아이에게 안전한 틀을 제공하고, 삶의 기준을 제시해주는 ‘보호적 리더십’이에요.

문제는 우리가 그 권위를 '무조건 말 잘 듣게 하는 방식'으로 오해해왔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반대로,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립니다. 권위를 내려놓는 게 멋진 육아라고 착각하게 된 거죠. 그런데 그런 방향으로 가면 갈수록 아이는 혼란스러워지고, 부모는 더 힘들어져요. 결국 육아는 감정 싸움이 되고 맙니다.

2. '고치는 육아'의 함정

아이 키우다 보면 검색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예민할까’, ‘왜 자꾸 짜증을 낼까’ 같은 키워드를 넣고 무수한 솔루션을 따라 하게 되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고장 난 걸 고치는 ‘수리’ 방식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전통적 육아 솔루션 육아
가정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성장 특정 행동을 고치기 위한 즉각적 처방 위주
부모가 주도하지만 아이 주도성 존중 부모가 문제 해결사로 변신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너무 문제 중심적으로 접근하고 있진 않은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3. 훈육보다 중요한 '틀'

‘훈육’이라는 말만 들어도 부담스럽고 무섭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훈육보다 ‘가정의 틀’이 먼저라고 하셨어요. 애가 왜 말을 안 들을까 고민할 때, 사실 훈육이 문제가 아니라 가정 안의 기본 틀—즉 일관성과 경계—가 약해진 경우가 많다는 거죠.

  • 부모가 먼저 '안 되는 건 안 돼'라는 기준을 세운다
  •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규칙의 힘
  • 아이가 뛰놀 수 있는 자유, 그러나 벗어나면 제지되는 울타리

이 기본이 잘 잡히면, 사실 훈육이라는 게 따로 필요 없을지도 몰라요.

 

4. 애착은 '엄마와 나'가 아니라 '가정'에서 시작된다

애착이라 하면 대부분 ‘엄마와 아이’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하정훈 선생님은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가정이라는 시스템이라고 말하셨어요. 애가 부모 사이에 끼어들고 싶어 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 있어요.

엄마, 아빠가 서로를 존중하고 잘 지내는 모습. 그 안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소속감을 느끼고 애착을 형성하게 돼요. 그런데 요즘엔 오히려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애착을 '만들어주려' 하죠. 이게 오히려 파벌을 만들고, 애를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거예요.

5. 수면 교육, 핵심은 시스템

육아에서 가장 큰 난관 중 하나가 ‘잠’. 정말 피말리는 전쟁이죠. 저희도 둘째 때 수면교육 때문에 밤마다 기싸움을 벌였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서, 중요한 건 ‘아이를 이해하는 시스템’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실패하는 수면교육 성공하는 수면교육
울면 바로 안아준다 한 템포 늦춰서 반응하기
일관성 없이 매일 다르게 대응 정해진 패턴을 반복적으로 적용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울음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너무 빨리 도와주면 그 기회를 빼앗는 셈이 되거든요.

6. 저비용 고효율, 쉬운 육아가 정답

솔직히 말하면 요즘 육아는 너무 비쌉니다. 돈도, 시간도, 감정도 너무 많이 써요. 그러다 보니 아이 한 명 키우는 것도 벅차게 느껴지죠. 그런데 선생님은 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쉬운 육아’를 제시하셨어요.

  • 아이는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
  • 부모가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 육아는 애초에 쉬워야 하고, 쉬울 수 있다

복잡하게 생각할수록 길을 잃는 것 같아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Q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권위 있는 태도로 "안 되는 건 안 돼"라는 일관된 기준을 반복해서 보여주세요. 아이는 안정감 속에서 경계를 배우게 됩니다.

Q 훈육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요?

가정 안에 안정적인 틀이 있다면 훈육은 상처가 아니라 보호로 느껴집니다. 소속감과 유대감이 그 기반이 되어야 해요.

Q 아이가 밤에 자꾸 깨서 잠을 설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관된 환경과 반응이 중요해요. 반응을 한 박자 늦추고,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기회를 주세요.

Q 부모가 너무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애가 아닌 나 자신에게도 삶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부모가 자기 인생을 잘 사는 모습이 최고의 교육입니다.

Q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까요?

물론 늦지 않았습니다. 다만 늦을수록 더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지금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Q 아이가 자꾸 떼를 쓰면 어떻게 해야 하죠?

관심을 주는 대신 무시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단, 애착이 잘 형성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효과적이에요.

이 글을 쓰며 저도 많이 반성했습니다. 아빠로서 내가 얼마나 아이의 일상을 복잡하게 만들었는지, 괜히 해결사처럼 나섰던 건 아닌지 말이에요.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고 싶어요. 육아는 복잡한 퍼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일부니까요. 우리 아이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면, 결국 나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는 사실. 여러분도 꼭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가끔은 우리, 서로 위로하면서 함께 갑시다.